《신용평가회사의 국가 또는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평가는 그에 따라 주가가 춤을 추는 등 영향력이 막강하다. 신용평가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Q&A를 통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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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나 유엔같은 공적인 기관도 아닌 신용평가회사들이 어째서 세계 각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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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해외 금융기관들이 투자나 대출을 할때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유수한 평가회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하도록 내규로 정해놓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의 A은행이 한국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투자부적격 국가에 투자를 할 때는 이사회나 주주총회 등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아예 부적격국가에는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못박은 곳도 있다.
▼Q
신용평가회사의 평가대상과 채점기준은 어디에 두고 있나.
▼A
다양한 종류의 채권에 대해 등급을 매긴다고 생각하면 된다. 흔히 국가신용등급이라고 말하는 것도 정부가 발행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말한다. 정부가 대외적으로 진 빚을 갚을 능력이 얼마나 있는지를 측정해 매기는 것이다. 금융기관 기업들이 발행한 다양한 채권에 대해서도 등급을 매긴다. 이들의 평가방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어 공정한 평가가 아니라는 시비가 자주 발생한다.
▼Q
그렇다면 신용평가기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평가를 수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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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불가능하다. 태국은 97년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자 무디스 등 신용평가회사에 재평가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근 일본의 국제금융정보센터는 무디스가 5년전 투기등급을 부여한 일본기업 25개 가운데 파산한 기업은 한군데도 없다고 지적하면서 신용평가회사들을 ‘역(逆)평가’했으나 그뿐이었다. 신용평가회사들은 피평가 기업의 재심요청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재심에서 평가 결과가 달라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Q
신용평가회사 중에서 유난히 자주 언급되는 곳이 무디스나 S&P인데 이들이 특별히 유명한 까닭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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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는 1916년부터, 무디스는 1919년부터 신용평가업무를 시작했을 정도로 이들은 오랜 역사와 평가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 두 회사 말고도 IBCA나 톰슨 뱅크워치 등 20여개사가 국제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두 회사가 세계평가시장의 80%를 과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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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회사들은 어디서 수입을 얻으며 평가작업을 벌이는 인원은 얼마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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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할 때마다 평가회사에 평가를 의뢰하고 수수료를 준다. 무디스의 경우 97년 한해 동안 4억7천5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무디스는 1천5백여명, S&P는 1천3백여명의 직원이 있다. 무디스의 경우 평소 한국을 담당하는 직원은 2명뿐이지만 평가조사를 벌일 때는 10명 안팎의 팀을 꾸리게 된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