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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공간]미사리 라이브카페「피아노」

입력 | 1999-01-17 19:11:00


서울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천호대교를 지나 11㎞정도 달리다 보면 조정경기장 직전에 ‘미사동’쪽으로 좌회전할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라이브 카페 ‘피아노’에 가려면 이곳에서 좌회전한 뒤 다시 우회전해 2백여m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경기 하남시 미사동(미사리)에 있는 피아노의 2층에서는 매일 오후1시∼다음날 새벽1시 사장 겸 가수인 이대헌씨를 비롯한 언더그라운드 통기타가수들의 라이브공연이 펼쳐진다. 자리에 앉으면 판유리를 통해 불과 20여m 떨어진 조정경기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에 반해 미루나무가 시야를 가리는 1층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소파에 기댄 채 속삭이듯 대화할 수 있다.

피아노가 있는 곳은 미사리에서도 ‘변두리’에 해당하지만 분위기파 단골이 많다. 낮에는 30, 40대 주부들이 2층을 점령한다. 이름도 모르는 가수의 노래가 끝날 때는 큰 박수로 ‘예’를 표한다. 밤에는 가족단위의 외식객을 맞는 레스토랑으로, 밤12시가 넘으면 연인을 위한 공간으로 피아노는 하루에 3번 변신한다. 72개 좌석. 피아노정식B(안심스테이크+대합+생선) 2만5천원, 돈까스 1만5천원. 칵테일 8천원. 오전11시∼다음날 오전2시 영업. 요즘 미사리에서는 낮에도 음주단속을 철저히 한다. 0347―791―8951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