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의사 도시코와 내성적이고 눈물 많은 공예미술가 미사코. 생사를 넘나드는 고투 끝에 마침내 여성으로서 처음 마터호른 북벽 등정에 성공하는 두 사람. 실존인물인 두 여성 등반가의 우정과 삶, 죽음을 그린 장편소설. 그들에게 산은 현실의 삶에서 학문으로, 예술작품으로 승화된다.
기상공무원이자 전문 산악인 출신의 작가 답게 빙설에 덮인 고산의 혹독함과 자연의 변화무쌍함에 대한 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감옥에서 이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신영복교수(성공회대)는 “닛타 지로의 소설에서 산은 사람과 더불어 존재를 드러내고, 그 아름다움과 장대함을 완성하고 있다”고 평했다. 일빛. 전2권. 각 7,500원. 닛타 지로 지음.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