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경보를 사이렌 대신 아름다운 여인의 목소리로.’
영국인들은 2002년부터 요란스러운 사이렌 대신 젊은 여성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적의 핵무기공격 등 화급한 상황을 통보받게된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지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 내무부 계획에 따르면 영국이 핵공격 등을 받게 될 경우 영국 내 모든 전화기가 울린다. 그리고 수화기를 집어든 사람은 “어서 대피하세요”라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호출기와 팩시밀리도 일제히 작동, 위급상황을 전파한다.
영국에서는 2차대전 당시 독일로부터 로켓공격을 받았을 때를 비롯해 지난 50여년동안 사이렌으로 위험을 알렸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경적소리 등 온갖 소음이 무성한 도시에서 사이렌으로는 주의를 끌 수 없다’는 사이렌 무용론이 등장하자 전화기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위험을 통보하는 계획을 세운 것.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BBC방송의 인기탤런트 조안나 럼리와 ITN방송 뉴스진행자 줄리아 서머빌이 유력한 후보.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남성의 목소리가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남자는 후보에서 제외됐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