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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LG 「반도체 고용보장」줄다리기… 1월계약 난항

입력 | 1999-01-19 19:20:00


현대를 경영주체로 하는 현대와 LG의 반도체 통합협상이 고용보장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1월중 계약체결’이라는 당초 약속일정은 지켜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전자는 19일 ‘반도체 인력 고용보장에 대한 현대전자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휴직자를 포함한 LG반도체 직원의 100% 고용승계 △근로조건 승계와 인사상 차별대우 금지 △노동조합등 종업원 조직의 합법적 활동보장 등 LG반도체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는 “5∼7년간 고용을 보장하라는 요구는 현대전자 직원에 대해서도 보장되지 않는 사항으로 ‘양사 근로자간 차별대우 금지원칙’에 어긋나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종업원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 만큼 LG반도체가 통합에 앞서 우수 직원을 선별적으로 LG그룹내 다른 계열사에 배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LG그룹은 이같은 현대전자의 발표내용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LG는 “현대전자의 발표는 이미 여러 차례 나왔던 내용을 재확인한 수준으로 ‘5∼7년간 종업원 고용보장’ 항목이 포함되지 않는 한 발표 내용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LG는 특히 실무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현대측이 일방적으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심하게 반발했다.

LG관계자는 “현대의 발표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생색내기용 발표’에 불과하다”면서 “현대전자가 밝힌 고용보장 방침은 법적으로 하게 되어 있거나 당연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들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고용보장을 둘러싼 양측의 협상은 ‘5∼7년간 고용보장’을 둘러싼 입장차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결정날 전망이다.

〈김승환·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