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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투자일기]장동헌/『初心으로 돌아가보자』

입력 | 1999-01-19 19:53:00


브라질사태로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던 날이었다. 주식 매매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데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는 한 주부가 전화를 걸어왔다.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큰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브라질사태 때문에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 이만저만 크지 않아요. 괜히 돈을 맡겼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이라도 돈을 뺄까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마음 먹고 돈을 넣었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고민이 많을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나같은 펀드매니저도 하루에 수십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락가락한다. 심지어 주문을 하려고 전화기를 드는 순간에도 마음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 주식시장이 내 마음을 어떻게 아는지 내가 산 주식값이 떨어지는 것도 여러차례 경험했다.

주식투자, 특히 직접투자의 경우는 자기가 투자하려는 이유와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투자한 이유를 충분히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 결정한 투자에 의문이 생길 때마다 처음 투자를 했을 당시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결정의 주요 요인과 이상 유무를 점검하며 흔들렸던 마음을 가다듬는다.

투자대상 기업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기업방문도 다시 해서 처음 판단과 달라진 점은 없는지 분석한다.

펀드를 통해 간접투자한 사람도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투자했는지 여부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투자는 혼자서 할 수밖에 없는 외로운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따르는 수익이 시중금리보다 높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No pass, no crown.”

‘위험을 두려워하는 자는 명예를 얻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자신감을 갖고 투자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다.

장동헌

▼약력

△62년 출생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 MBA △최근 6개월간 스폿펀드 26개 조기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