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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貨 약세 평가절하 우려…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져

입력 | 1999-01-20 19:14:00


중국 위안(元)화 환율이 20일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간주돼온 달러당 8.2800 이상으로 올라 평가절하가 불가피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중국 외환시장의 거래인들은 “20일의 거래규모가 워낙 미미해 이를 평가절하 가능성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했다.

위안화는 이날 오전 상하이(上海)에서 한 때 달러당 8.2815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위안화는 전날 달러당 8.2787에 거래가 마감됐다.

중국 국유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날 “무역흑자가 누적되고 있어 위안화 가치는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의 한 거래인은 “중국에서는 태환(兌換)이 무역결제 등에 제한돼 있어 위안화 거래는 하루 약 1억5천만달러에 불과하다”며 “이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1천4백50억달러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19일 “중국의 금융체제는 아시아 금융위기를 무사히 헤쳐나왔으나 지금은 대내외적 요인 때문에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중국의 금융체제는 과도한 악성부채, 빈약한 경영, 핫머니(단기 국제투기자본)의 출현, 허약한 감시기능 등 많은 국내 및 국제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95년 이래 하이난(海南)개발은행을 비롯해 지난주의 광둥(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까지 많은 금융기관이 파산한 사실을 지적하고 “14일 국무원에서 금융규정 위반을 처벌하는 조례가 통과된 것도 건전한 금융체제 수립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전했다.

〈베이징·홍콩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