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시작되는 99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목포시리즈. 그 하이라이트는 23일 남자부 삼성화재―현대자동차의 라이벌전.
현대자동차는 4연승으로 1위, 삼성화재는 3승1패로 2위. 따라서 2차전 우승을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이날 승부처는 삼성화재 ‘폭격기’ 신진식이 현대자동차 방신봉의 ‘거미손’을 뚫느냐의 여부. 랠리포인트제에서는 블로킹 하나가 2점과 맞먹어 이들의 승부는 더욱 중요하다.
이날은 이들의 올시즌 첫 대결. 신진식이 98방콕아시아경기 중국과의 결승에서 왼쪽무릎 인대를 다쳐 14일 경기대와의 경기에 처음 출전했기 때문. 신진식이 없는 동안 현대자동차는 삼성화재에 2연승.
그러나 신진식이 돌아온 지금은 다르다. 신진식은 70% 정도의 컨디션으로도 경기대, 경희대전에서 38득점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수비를 위해 무릎을 굽힐 때만 아플 뿐 공격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것.
블로킹 1위(41개) 방신봉은 밤마다 비디오를 보며 신진식을 연구한다. 강만수감독은 방신봉에게 아예 속공은 포기하고 신진식의 오픈공격만 막으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코트를 떠나면 둘도 없이 친한 사이. 방신봉은 75년생 동갑내기지만 1년 선배인 신진식을 깍듯이 모신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똑같이 3월7일 ‘결혼 행진곡’을 울린다. 신진식은 ‘미스 성균관대’로 불렸던 1m75의 권세진양, 방신봉은 동갑내기로 수원대를 나온 유명효양의 손을 잡고 새 인생을 출발한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