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던 여대생 박모씨(22·S여대 통계학과)는 지난해 11월중순 PC통신의 아르바이트 알리미 서비스를 우연히 발견했다. 좀처럼 일자리가 구하지 못해 고민중이던 박씨는 큰 기대없이 자신의 인적사항과 구직조건을 호출번호와 함께 입력했다. 열흘쯤 지났을까. 박씨는 12월초 구직업체의 호출을 받고 원하던 사무직에 일자리를 얻었다.
PC통신을 잘 활용하면 박씨처럼 ‘의외로’ 손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
근무지역 직종 급여 근무시간 등을 등록해두면 조건에 맞는 구인정보가 게시판에 올라오자마자 즉시 삐삐와 핸드폰으로 연락을 받을 수 있다. 하루에 몇번씩 PC통신에 접속할 필요가 없으며 타이밍을 놓칠 우려도 없다.
지난해 10월부터 구인구직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중인 천리안의 경우 이용자가 매달 20%씩 증가하는 추세. 천리안 황보순대리는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사람은 물론 대졸 미취업자, 아르바이트 희망자 등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리안에서 go mobile을 입력한 뒤 구인구직 항목을 선택하면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아르바이트 알리미 서비스(go seekjob)를 시작한 유니텔도 일자리를 구하려는 구직자들로 넘쳐난다. PC통신 유니텔에서 삐삐나 핸드폰 같은 이동통신으로 호출한 건수는 지난해 2월 17만2천여건에서 △6월 30만5천여건 △10월 60만3천여건 △12월 79만3천여건으로 높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텔 김한준씨는 “구직자 뿐 아니라 구인업체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삐삐를 받은 뒤 700―9062로 전화하면 PC통신에 접속하지 않고도 아르바이트 내용과 연락처를 음성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PC통신 나우누리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삐삐번호,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을 등록해두면 마음에 드는 상대방의 호출번호를 통보받아 미팅할 수 있는 삐삐팅서비스(go bibi)를 제공중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