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북한이 지난해 8월 실시한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실험을 예로 들며 미 본토에 대한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66억달러를 추가 투입, 국가 미사일 방어(NMD)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언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대해 미사일 위협을 가할 수 있는 ‘깡패국가’로 북한을 거론하면서 “위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 위협은 해외주둔 군대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 국민에게도 해당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코언 장관은 NMD 계획에 투입할 예산은 99회계연도에 의회가 승인한 예산 8억달러를 포함해 모두 1백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NMD는 미 본토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으로 당초 목표보다 2년 늦어져 2005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코언장관은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실험에서 북한이 3단계 분리 미사일을 사용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중요한 요소를 확보하는 등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는 국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NMD 구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뉴욕타임스는 21일 NMD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72년 구소련과 합의한 탄도요격미사일(ABM)조약의 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 행정부는 현재 러시아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