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생활속의 한방/유루증]백출-감국-생강 끓여먹도록

입력 | 1999-01-22 19:16:00


‘명퇴’를 앞두고 있는 김이사는 요즘 또다른 고민에 싸여있다.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눈물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나오는 것. 기온이 급강하하는 날씨에는 양이 더욱 증가한다. 심한 경우 쓰고 있는 안경에까지 눈물이 묻어나기 때문에 손수건 지참은 필수가 됐다. 눈물이 계속 흐르는 병을 말 그대로 유루증(流淚症)이라고 한다. 40대 이상에서 가끔 볼 수 있는 병.

각막염이나 결막염이 있을 때에도 눈물이나오지만 이때에는눈꼽이 낀다든가, 눈이 부시고 충혈이 되기 때문에 유루증과는 구별된다. 유루증은 갑상선질환을 앓거나 신경이 예민한 소음인 체질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월비가출탕(越婢加朮湯)이란 처방을 주로 쓴다. 이 처방은 한의사의 진단을 받고 써야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있지만 가정에서도 이를 응용해 꾸준히 한약재를 달여 마시면 체질에 상관없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백출 4g, 감국 3g, 생강 3g, 대추 3g, 감초 2g 정도를 물 1ℓ에 넣고 30분 정도 끓인 다음 하루 3∼4회 마시는 방법. 결명자와 구기자차도 권할만 하다.

중국에서는 장군혈(將軍穴)이라는 둘째손가락 세째마디에 있는 경혈에 침을 놓는 치료법이 있는데 집에서 이쑤시개로 하루 3회 이상 한 달 정도 이곳에 강자극을 주면 신기하게도 눈물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02―765―0274

윤영석(춘원당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