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플레잉코치 최천식(34). 그의 어머니 박춘광씨도 6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 어머니의 뒤를 이어 배구스타로 성장해 온 최천식이 성실한 몸관리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4일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99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 대한항공 대 LG화재의 경기는 ‘노병’ 최천식의 진가를 확인한 한판.
대한항공은 최천식이 블로킹으로만 6득점하는 활약에 힘입어 LG화재를 3대0(25―23,25―19,25―21)으로 눌렀다. 대한항공은 4승2패로 3위를 지켰고 LG화재는 2승4패로 4위.
허리부상으로 은퇴 위기를 맞았다가 끈질긴 재활훈련으로 이를 극복하고 최근 속공과 블로킹에서 전성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최천식은 1차대회 우승팀 LG화재를 맞아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승부의 고비처는 1세트 20대23으로 대한항공이 뒤지고 있던 상황. 대한항공은 이 위기에서 최천식이 LG 구준회의 왼쪽 강타를 블로킹으로 차단한 뒤 김종민의 강타로 1점을 보태고 최천식이 구준회의 스파이크를 연이어 블로킹으로 끊고 2점을 추가, 24대23으로 뒤집으며 승기를 잡았다. 1세트를 따내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최천식을 주축으로 박희상 김종민 박선출이 고르게 활약해 2,3세트를 내리 따냈다. 이날 최천식은 블로킹 득점을 포함해 총 17득점.
또 대한항공의 주포 박희상은 스파이크로 10득점을 올려 통산 3천5킬(득점+득권)을 기록하며 역대 6번째로 3천킬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목포〓권순일기자〉stt77@donga.com
△남자부
대한항공(4승2패) 3(25―23 25―19 25―21)0 LG화재(2승4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