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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코소보, 세르비아와 갈등빚는 이유는?

입력 | 1999-01-24 18:34:00


도대체 코소보문제는 왜 해결되지 않는 걸까. 코소보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코소보사태에 대한 궁금증을 Q&A로 알아본다.

▼ Q

최근 몇년간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코소보는 어떤 곳이며 세르비아 신유고연방과는 무슨 관계인가.

▼ A

신유고연방은 6개국으로 이루어졌던 구유고연방이 해체된 후 독립하지 않고 남은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등 2개 공화국과 자치주인 보이보디나로 구성돼 있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에 속한 주(州)다.

코소보주의 면적은 남한의 10분의 1정도(1만8백77㎢)에 인구는 약 2백만명. 세르비아의 면적은 8만8천3백61㎢에 인구는 약 1천만명이다.

▼ Q

세르비아가 왜 같은 나라 국민인 코소보주민을 탄압하는지 이해가 잘 안되는데….

▼ A

코소보가 세르비아에 속해 있다고는 하지만 종교 문화 역사적 배경은 전혀 다르다. 코소보주민의 90%는 알바니아계다. 세르비아인의 종교는 그리스정교, 코소보인은 이슬람교다.

코소보는 74년부터 자치주로서 특수한 지위를 누려왔으나 89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가 신유고연방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자치권을 사실상 박탈하고 알바니아어의 사용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알바니아계가 독립을 주장하자 세르비아는 무력 탄압을 시작해 2천여명의 사망자와 20만명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 Q

세르비아가 내전을 불사하면서 코소보를 독립시키려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

▼ A

코소보는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둘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알바니아계는 이 지역이 조상의 땅이었으나 슬라브민족이 이곳을 정복하면서 빼앗겼다고 주장한다.

14세기 무렵 남슬라브민족인 세르비아인이 주도하는 대(大)세르비아가 발칸반도를 지배했다. 그러나 1389년 이슬람국가인 오스만 터키의 북진을 세르비아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인 10만명이 궤멸했다. 그후 이곳은 세르비아의 성지(聖地)로 여겨져왔다.

알바니아인은 이슬람지배하에서 다시 이곳에 이주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세르비아는 ‘인종 청소’를 시도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알바니아계에 대한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 Q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등 국제사회는 왜 코소보사태에 개입하나.

▼ A

코소보 알바니아계에 대한 탄압이 계속되면 인근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의 알바니아인을 자극해 자칫 발칸반도 전체가 민족분규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입장은 코소보측이 세르비아공화국에 남아 있는 대신 완전한 자치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 Q

그럼 앞으로 코소보사태는 어떻게 되는가.

▼ A

지난해 세르비아는 서방국들의 군사위협에 못이겨 코소보 철군과 자치권 인정을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알바니아계 주민 학살 현장이 발견돼 합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NATO는 또다시 세르비아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한편 외교적 해결책도 모색중이다. 그러나 세르비아가 또 약속이행을 다짐하더라도 성지인 코소보를 쉽게 포기할 리 없으므로 갈등은 되풀이될 전망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