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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증인신문첫날]윤진식씨 「영웅대접」

입력 | 1999-01-26 07:30:00


25일 경제청문회의 첫번째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경식(李經植)전한국은행총재 등은 대체로 외환위기의 총체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결정적 책임은 이날 출석하지 않은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 등에게 돌렸다.

○ …장재식(張在植)특위위원장은 “얄팍한 경제지식이나 변명으로 진실을 호도하면 또 한번 죄를 짓게 된다”면서 신문을 시작.

미국 체류중 24일 귀국한 이전총재는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한은은 여러번 외환위기를 보고했다”며 스스로를 변호. 그는 또 “외환관리업무는 재정경제원이 주무”라며 은근히 강전부총리에게 책임을 전가.

○ …김칠환(金七煥) 정우택(鄭宇澤)의원 등 자민련 의원들은 임창열(林昌烈)전경제부총리에 대한 신문에서 임전부총리가 기자회견에서 IMF행을 알고도 부인했다며 질책. 이들은 임전부총리가 답변을 장황하게 하자 “‘예’ ‘아니오’라고만 하라”며 압박하기도.

반면 국민회의 의원들은 유리한 질의로 임전부총리를 두둔하는 모습. 장성원(張誠源)의원은 자민련 의원들이 임전부총리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자 오히려 “참고인 답변 시간을 충분히 주라”며 임전부총리를 지원.

○ …윤진식(尹鎭植)전청와대비서관은 97년11월12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독대해 위기 상황을 보고한 ‘공로’로 모든 의원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았다. 특히 장위원장은 “윤비서관과 같은 용기있는 공무원이 몇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환란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극찬.

윤비서관은 한은이 97년10월27일 IMF행의 필요성을 제기한 외환시장 대응방안 보고서와 관련해 “사전에 보고서를 내도록 한은에 지시했었다”고 진술. 이에 대해 정규영전한은국제부장은 “당초 한은도 보고서를 준비 중이었는데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다”고 해명.

한편 의원들은 신문과정에서 김전대통령의 ‘무지’를 입증하기 위해 안간힘. 특히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모든 증인과 참고인을 상대로 사사건건 “대통령이 보고내용을 알아듣기는 하더냐”는 인신공격을 거듭해 눈총.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