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제삼세대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중 6명이 피임약 부작용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회가 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현지신문인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보건부가 여성에게 새 피임약의 부작용이 입증되지 않은 만큼 과민반응을 보이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93년부터 지난해까지 새 피임약을 복용한 6명의 여성이 사망했으며 보건부 고위관리인 스튜어드 제세민은 정부가 사인규명작업을 하고 있으며 사망자 숫자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제가 된 새 피임약은 머시론, 마브론, 페모돈, 미뉴렛 등 4종류로 저(低)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여성의 약 65%가 이들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영국 의약품안전위원회(CSM)는 95년10월 이들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이 혈관속에 피가 응고되는 혈전색전증(血栓塞栓症)증세를 일으킬 확률은 1만명당 3,4명으로 다른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여성들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고 경고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정부는 아직도 제약사측에 경고문 부착 등의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영국 정부의 연구결과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고 “피임약 복용자중 흡연자나 과체중인 사람에게 혈전색전증이 흔히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