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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뮤지컬 「남자 넌센스」등 3편 봄맞이 무대

입력 | 1999-01-26 20:05:00


《연극계의 봄은 뮤지컬로 시작하는가. 2월초 입춘이 지나자마자 뮤지컬 세편이 거의 동시에 시작한다. ‘남자 넌센스’ ‘코러스 라인’ ‘라이프’ 등. 지나친 상품성이 우려되긴 해도 뮤지컬은 연극계에서 그나마 흥행을 기대할 수 있는 장르. 》

‘남자 넌센스’는 다섯 수녀가 벌이는 코믹 뮤지컬 ‘넌센스’의 남자 버전(판)이다. 다섯명의 남성이 수녀로 나와 배꼽을 쥐게 한다. ‘남자 넌센스’는 지난해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을 수입한 것.

한국의 남자 수녀들은 이정섭 남경주 송용태 김민수 김장섭 등. 이들의 연습장은 여성투의 말씨나 교태로 웃음판이다. 어떤 배우는 하도 여성스러워 진짜 성(性)을 의심받기도. 미국 유학후 첫 국내 공연을 하는 정상급 뮤지컬 스타 남경주씨의 변화도 주목거리다.

공연은 2월5일∼3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4시, 7시 화 오후 2시반 7시반(월 쉼)02―562―1919.

‘코러스 라인’은 국내 뮤지컬계의 단골 메뉴. 주연이 누구냐가 흥행의 관건이자 관객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TV스타 이병헌과 여성 듀엣 ‘수’의 이주현이 주연을 맡고 VJ 최할리가 출연한다. 이병헌을 빼고 40여명의 배우들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이병헌은 연극은 물론 뮤지컬 무대는 처음. 노래와 연기, 춤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뮤지컬에서 그가 얼마나 흥행과 공연의 완성도를 이끌지는 아직 미지수. 공연의 줄거리 등은 달라진 게 거의 없으나 대사는 관객들에게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수정했다.

공연은 2월6∼3월7일 평일 오후 4시반 7시반 주말 공휴일 오후 3시반 6시반 (2월8일 22일 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 02―766―8551.

‘라이프’는 지난해 여름 공연에서 호평받았던 작품. 창녀와 포주 등 ‘미국판 어둠의 자식들’이라는 줄거리와 신파조의 극적 구성으로 6만여명이 볼만큼 반응도 좋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성 주연이 가수 박영미에서 연극 배우 김선경으로 바뀌었다. 허준호 이영자 조남희 전수경 김기섭 등은 그대로이고 합창이나 집단 안무에서 지난해보다 남성들의 비중을 높였다.

공연은 2월11∼2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평일 오후7시반 주말 공휴일 오후 3시, 7시 02―577―1987. 이밖에도 지난해 로마등지에서 공연했던 창작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도 2월말부터 국내 첫 무대에 오른다. 해외 공연으로 바람몰이에 나섰던 이 작품이 국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가 초점. 2월25일∼3월7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3시, 7시 02―511―1060.

〈허 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