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모시기 작전.’
4월 방한 예정인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모셔가기 위한 대기업과 호텔 등의 물밑경쟁이 벌써부터 불꽃 튀고 있다.
S그룹은 최근 장애인 90여명이 일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달라고 주한 영국대사관에 방문요청서를 냈다. 서울시내 유명 병원시설을 갖고 있는 H그룹도 여왕이 병원을 둘러봐달라고 요청서를 냈다.
여왕의 방한시기에 맞춰 영국의 저명한 작가나 화가 등의 전시회나 음악회 등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도 1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시기 경쟁은 호텔들도 마찬가지. 여왕이 방한기간 중인 4월21일 73회 생일을 맞는다는 ‘첩보’를 입수한 서울시내 H, S호텔 등은 ‘여왕의 생일잔치를 성대하게 치러주겠다’며 대신 여왕이 자신의 호텔에 머물러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여왕 모시기’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것은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여왕과의 ‘접촉’ 자체가 좋은 홍보기회이기 때문.
현재까지 접수된 여왕의 방문요청지는 70여곳 가량. 그러나 15군데 정도가 선별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