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듀를 먹을 때는 입술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
스위스그랜드 호텔의 ‘카페 스위스’(02―2287―8270)에서 맛 볼 수 있는 스위스의 전통음식 ‘퐁듀’(Fondue).
얇게 썬 고기를 긴 포크에 찍어 뜨거운 올리브유에 살짝 익혀 먹거나 바게트 조각을 녹은 치즈에 찍어 먹는 이 요리는 먹는 재미 반, ‘내기’하는 재미 반. 내기를 할 경우 고기나 바게트를 올리브유나 치즈에 담그는 순간 종종 포크 끝에서 떨어져 나가는데 이 ‘죄’를 많이 범한 사람에게 ‘벌’을 준다. 진 사람이 소화를 돕기 위해 퐁듀와 함께 먹는 포도주 값을 지불하는 게 보통이지만 연인은 떨어뜨린 수 만큼 키스를 허락하는 것이 스위스의 전통.
1인분에 2만8천원(부가세별도). 재료의 양만 정확하게 맞추면 누구나 특급 레스토랑 수준의 맛을 집에서 낼 수 있다. 조경득 조리과장은 “호텔 식당에서도 재료가 들어오면 일일이 저울에 무게를 달아 보관한다”면서 “정확한 계량이 비법”이라고 설명.
[비법공개]
▽재료(2인분)〓△다진마늘 5g△백포도주 2백㏄△흰 후추가루 5㎎△육두구가루 5㎎△스위스 그뤼에르치즈 70g△스위스 에멘탈치즈 70g△스위스 에펜젤러치즈 70g△체리 증류주 10㏄△옥수수전분 5g△주사위 모양으로 자른 바게트 1백80g.
▽조리법〓①3가지 치즈를 가늘게 썬다. ②냄비 바닥에 다진마늘을 깔고 백포도주, 채썬 스위스 치즈를 넣은 뒤 알코올램프 정도의 약한 불로 데운다. ③치즈가 녹을 때까지 나무주걱으로 계속 젓는다. ④치즈가 묽게 풀어지면 체리증류주 흰후추가루 육두구가루 옥수수전분을 풀어넣어 치즈가 걸죽하게 될 때까지 빠르게 젓는다. ⑤계속 약하게 데우면서 포크나 젓가락으로 바게트를 치즈에 찍어 먹는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