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고검장 성명 파동’에 대해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등 PC통신에서도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졌다.
통신인들은 “심고검장이 용기있게 자기조직을 비판했다”며 그의 행동을 지지하는 의견과 “자신의 비리를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기위한 행동에 불과하다”는 비판의견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이텔의 박남기씨(ID:SANMIL)는 “심고검장이 알에서 깨는 아픔으로 자기조직을 비판했다”며 ‘파이팅’을 보냈다.
천리안의 한 통신인(ID:MKFORUM7)도 “그의 용기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 검찰수뇌부는 괜히 아랫사람만 희생시킬 것이 아니라 구속시킬 사람이 없다면 과감히 없다고 말해야 한다. 심고검장이 검찰본연의 자세를 보여주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고검장의 행동을 자신의 비리를 감추고 수뇌부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물귀신작전’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하이텔의 황귀복씨(ID:bccd)는 “심고검장의 성명은 자신의 치부를 덮으려는 것으로 누워서 침뱉기에 불과하다. 검사의 신분으로 변호사에게 향응 접대를 받는 것이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우누리의 김경훈씨(ID:surc)도 “그의 행동은 결코 미화될 수 없다. 차기총장으로 촉망받던 사람이 어떻게 당당하게 ‘나만 돈을 받았느냐’고 항의할 수 있는가”라며 비난했다.
그러나 통신인들은 이번 사건이 검찰이 ‘다시 서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 통신인은 “이번 사건을 놓고 검찰의 위기니 종말이니 하는 말로 사태를 호도하지 말고 옳고 그름을 분명히 따진다면 이번 사건이 참다운 검찰상 정립을 앞당기는 ‘보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