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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이신행씨 『비자금 조성…리스트는 없다』

입력 | 1999-01-29 19:39:00


이신행(李信行)전기산사장은 29일 비자금 조성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른바 ‘이신행리스트’의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전사장은 이날 국회IMF환란조사특위에 증인으로 나와 “기산사장 재직시 특수업무추진비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94년10월부터 2년간 명절이나 연말에 떡값이나 선물값으로 비자금중 5억원을 썼으나 누구에게 주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계진출과 관련해 “나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아그룹의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며 “기아그룹내에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같은 방법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92년 총선 출마직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만나 공천문제를 협의한 사실을 시인했으나 김선홍(金善弘)전기아회장의 지시로 신한국당에 30억원의 정치자금을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환란특위는 이날 이전사장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 이수휴(李秀烋)전재무차관 등 증인 6명을 상대로 기아사태에 대한 이틀째 신문을 벌였다. 한편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며칠전 김선홍전회장으로부터 김전대통령에게 92년 대선자금을 주었다는 확답을 받았다”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1백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양기대·문철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