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에 이어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간 빅딜에도 막판 본격 개입에 나섰다.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 장관은 29일 김영환(金榮煥)현대전자 사장과 강유식(姜庾植)LG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정부과천청사로 불러 협의를 가진 뒤 “현대전자가 LG반도체 직원 100%의 고용승계를 문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고용승계 기간을 명시하지는 못하지만 고용승계후 실질적인 100% 고용이 보장될 수 있도록 현대전자측이 문서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전자는 그동안 “고용승계의 문서화는 현대전자 직원들에 대한 역차별일뿐만 아니라 향후 외자유치에 걸림돌이 된다”며 단지 구두로만 “양사의 생산제품과 시설이 달라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계속되는 한 LG반도체측 현인력의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밝히는데 그쳤다.
박장관은 또 “LG반도체 주식양수도 계약을 예정대로 1월말까지 체결하기 위해 두 회사 관계자가 참여하는 반도체통합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필요하다면 산자부 노동부 등 정부 관계자와 LG반도체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도 반도체통합협의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안영수(安榮秀)노동부 차관과 오강현(吳剛鉉)산자부 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28일 청주에서 열린 자민련 주최 ‘충북경제활성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에 안차관 오차관보 윤원배(尹源培)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참석시켜 LG반도체 근로자들의 반발을 무마하는 사실상의 중재활동에 들어갔다.
LG반도체는 지난주말부터 공장이 가동되지 않음에 따라 이날 현재 약 7백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