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02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미국 솔트레이크시로부터 뇌물을 받은 IOC위원들에 대해 최근 무더기 퇴출 결정을 내려 IOC는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IOC위원은 어떤 권한을 갖고 있으며 왜 올림픽개최지결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지를 Q&A를 통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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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들에게 올림픽 유치 희망도시들이 뇌물을 제공하는 것은 올림픽 개최지 결정권이 IOC위원들에게만 있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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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올림픽 개최지는 당해 올림픽이 열리기 7년전 IOC총회에서 결정된다. 평가위원회와 집행위원회를 거쳐 총회에 상정된 개최희망도시를 놓고 전체 IOC위원이 투표로 결정하는데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넘은 도시가 없을 경우 2차투표를 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도시가 개최권을 따게 된다. 그래서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도시는 IOC위원 모시기에 혈안이 되고 뇌물을 제공하는 스캔들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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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위원은 국가원수급의 예우를 받는 것으로 들었는데 어떤 인물이 IOC위원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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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정관엔 “각국 스포츠계를 이끌고 정당하게 대표될 수 있다고 인정한 인물을 IOC 총회에서 선출한다”고 돼있다.
IOC 위원은 영어나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1965년 이전에 선임된 IOC 위원은 종신직이었으나 이후 선임자는 72세가 정년이다. IOC위원이 묵는 숙소엔 그 나라 국기를 게양하며 각국 국가원수에게 면담을 요청할 수 있다. 또 어느나라든 비자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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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국가당 한명만의 IOC위원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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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IOC 회원국은 1백98개국이지만 IOC위원은 88개국의 1백14명뿐이다. 솔트레이크시티 스캔들로 4명이 사임했으니 현재는 1백10명이고 총회에서 다시 5명이 퇴출되면 1백5명이 된다. 이탈리아엔 IOC위원이 4명, 스위스와 네덜란드는 3명이나 된다. 한국은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등 2명이다. 한국의 첫 IOC위원은 이기붕씨였으며 이후 이상백 장기영 김택수 박종규씨가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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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유치 관련 스캔들은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도입한 ‘올림픽 상업주의’와 상관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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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볼 수 있다. 1894년 IOC가 출범한 이후 위원장은 모두 7명. 사마란치 현 위원장은 80년에 취임했다. 비켈라스 초대위원장부터 킬러닌 6대위원장까지는 엄격한 아마추어리즘을 고수했다. 그러나 올림픽 규모가 커지면서 개최도시의 재정적 부담도 커져 대회개최를 신청하는 도시가 크게 줄었다. 은행가 출신의 사마란치 위원장이 도입한 상업주의는 올림픽 TV방영권과 휘장사업 등 각종 수익사업을 늘려 올림픽의 인기를 되찾고 IOC의 재정자립을 꾀한다는 것이다. 상업주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상업주의 일변도의 정책이 이번 솔트레이크 및 나가노 동계올림픽 유치과정에서의 뇌물스캔들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최화경기자〉bb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