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스키를 타오면서 맛본 가장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99강원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이자 대회1호 금메달을 안긴 허승욱은 “첫 주자로 부담이 많았지만 출발부터 속도를 붙여 과감하게 기문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87년 15세 때 국가대표가 됐으나 국제대회에서는 세계의 벽을 절감해야했던 그로서는 이번 대회 금메달은 감격 그 자체였다.
그동안 국내대회에서는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었으나 국제대회 성적은 90년 삿포로 동계아시아경기 회전 동메달, 96년 하얼빈대회 대회전 은메달이 고작.
네살 때 스키부츠를 신은 그는 초등학교 때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로 출발했으나 스키로 전향, 중3때인 87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12년간 알파인 스키 국내 1인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용평〓특별취재반〉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