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지도자는 세터 출신.’
한창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99배구슈퍼리그. 2차대회에 진출한 남자 6개, 여자 5개팀의 사령탑 중에는 세터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아 “지도자로 성공하려면 세터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남자팀의 경우 신치용삼성화재감독과 이경석경기대감독이 세터 출신.
여자팀에서는 이임흥국생명 감독 김형실담배인삼공사감독 김철용LG정유감독 이 현역 시절 세터로 활약했다.
반면 팀의 주포로 꼽히는 레프트 출신은 4명. 남자팀의 강만수현대자동차감독 김희규경희대감독과 여자팀의 김남성현대감독 신일균도로공사감독이 이들.
김찬호LG화재감독은 센터, 한장석대한항공감독은 라이트 출신이다. 세터 출신 지도자가 많은 이유는 세터야말로 ‘코트의 지휘관’이라는 별명처럼 전술의 중심축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선수 시절에 이미 다양한 작전 구사와 지휘하는 법을 터득한다는 것.
신치용감독은 “세터는 블로킹을 어떻게 따돌릴 것인지를 놓고 상대팀의 전력을 항상 연구해야 하고 또한 동료 공격수의 타점이나 성격까지 감안해 토스를 해야하기 때문에 저절로 배구 전술과 심리학을 터득하게 되고 이때문에 쉽게 지도자 생활을 해나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