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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동계亞경기/이모저모]허승욱 「홈슬로프」훈련 주효

입력 | 1999-01-31 19:39:00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예상을 깬 허승욱(27·윌슨코리아)의 우승은 홈 슬로프의 이점과 첫 주자로 스타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 알파인스키는 동계종목중 ‘홈 텃세’가 가장 센 종목으로 한국선수들은 눈을 감고도 코스상태를 알 정도로 반복훈련을 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대회 슈퍼대회전 코스는 9백60m지점에서 완만한 경사가 이어지다 1천20m지점에 이르러 가파른 경사로 변하는 등 난코스가 많아 반복훈련을 한 한국선수단에 유리하게 작용.

국제스키연맹(FIS)포인트를 고려, 상위 15명의 선수가 추첨을 통해 정한 출발순서에서 허승욱이 가장 먼저 타게 된 것도 행운. 알파인스키는 후발주자일수록 슬로프 상태가 안좋아 불리하다.

○…허승욱은 대회 첫 금메달이 확정되자 결승선 근처에서 조카를 번쩍 안아들고 기쁨을 표시.

허승욱은 각국 선수 임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조카를 끌어안고 자신을 비추던 TV카메라를 가리키며 “텔레비전이다. 텔레비전”이라며 크게 웃는 등 즐거운 표정.

○…31일 쇼트트랙 경기가 열린 용평실내빙상장에는 수용 인원 3천2백명을 훨씬 넘어선 3천6백여명의 관중이 몰려 쇼트트랙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입추의 여지없이 빽빽히 들어찬 관중은 김윤미 김동성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고 특히 김동성이 남자 1천5백m 결승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자 환호성.

주말을 이용해 용평리조트에 놀러온 가족 단위의 관광객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입장표를 못구해 발을동동 구르기도.

○…30일 강원동계아시아경기 개회식에서 점화된 성화는 실내에서 간이 성화대에 점화된 뒤 천장의 특수선을 타고 외부 성화대에 전달되는 첨단 방식을 채택. 성화 최종점화자로 선정된 전 빙상 국가대표 유선희씨가 실내링크를 한바퀴 돌아 링크 중앙에 서자 천장에서 성화대 화반이 내려왔고 유선희씨는 이 화반에 마련된 간이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관중은 이것으로 성화 점화가 끝난줄 알았으나 관중의 주시속에 서서히 천장으로 올라간 성화는 천장에 닿는 순간 불꽃이 특수선을 타고 번져 실내빙상장 외부에 설치된 성화대로 옮겨 붙었다.

○…장거리 스키종목인 크로스컨트리에서 스키가 잘 미끄러지게 하는 ‘왁싱’은 메달 색깔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

왁싱 상태가 어느 정도 잘 되었는가에 따라 3∼5분 정도는 쉽게 기록을 단축하고 반대로 왁싱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금메달 후보조차 고배를 마시기 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