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 뿌리마저 메말라 죽어있을 겨울은
메마름의 갈증마저 모르는
나무들의 침묵이다
차라리 삭풍이라도 불어
나뭇가지라도 울렸으면 좋았을 겨울
―사그락―
나뭇가지끝에서시간을놓친 몇 잎
낙엽의 ―오소소― 떨림이 외롭다
마을이 그리운 나무들은
산비탈 아래로 몸을 기대고
가지 끝에 매달린 낙엽은
―바스락―
그래도 가슴이 따뜻한 인간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