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PC통신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싸우겠다.’
익명의 한 사업가가 ‘잘못된’ PC통신 문화를 바로잡자는 소신을 두차례에 걸쳐 신문에 광고로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개인사업을 하는 이영일씨(가명·서울 강북구 번동)는 지난달 18일자 동아일보 미즈&미스터면의 ‘His 라이프’ 기사에 관한 PC통신 여론과 관련해 지난달 26일과 29일 신문광고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이씨는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비판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얼굴을 숨기고 인신공격과 욕설로 공격하는 것은 비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PC통신상으로 정체를 숨긴 일부 네티즌들의 언어폭력은 대단히 우려할만한 상황”이라며 “네티즌의 무책임한 행동 못지않게 이를 방치하는 PC통신측의 무분별한 상업주의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씨는 PC통신 애용자로 자신이 2년전 네티즌의 ‘도마’에 올라 정신적인 피해를 보는 등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이씨는 “이번에 의견광고를 내게 된 것도 그때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경종을 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 신분노출을 우려해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사진촬영까지 한사코 거부했다. 그에 대한 이력은 농촌출신으로 중학교 학력에다 갖은 고생끝에 검정고시로 대학을 졸업, 현재 중견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남자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리고 보육원 등 소외시설에 도움을 주는 선행을 남모르게 하고 있다는 것이 주위의 얘기.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