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 한나라당의 마산집회를 놓고 공방을 벌였던 여야는 31일에는 구미집회를 둘러싸고 다시 맞붙었다.
여권은 구미집회를 ‘파괴의 정치’ ‘선동의 정치’라고 비난했고 야당은 “지역경제 파탄의 책임을 야당에 떠넘기려는 술책”이라고 맞받아쳤다.
국민회의 장신규(張信奎)부대변인은 “구미장외집회는 재벌개혁과 구조개혁 등 경제회생을 방해하려는 반개혁적 경제파괴 집회에 불과하다”며 “조국 근대화의 역군인 구미시민의 땀과 눈물을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국가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한나라당이 구미시민에게 보여줄 것은 참회와 회개의 눈물 뿐”이라고 주장했다.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당3역은 휴일인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회의를 열어 구미집회에 대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자민련은 심양섭(沈良燮)부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잇따른 영남권집회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나라를 불안하게 하는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의 정당이 아니다”며 “지역주의 환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라”고 촉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에서 “정부여당의 집요한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오늘 3만명에 가까운 대군중이 모였다”며 “이는 민의의 소재가 또다시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적 평화적 집회에 대해 허위사실유포, 선전선동으로 지역감정 조장을 일삼는 여권의 작태는 청산돼야 할 구악(舊惡)”이라고 역공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집권여당은 편파적 파행적 빅딜에 의한 지역경제 파탄의 책임을 지역감정론으로 우리당에 떠넘기려는 술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문 철·윤영찬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