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진정 기미를 보이던 브라질 금융위기가 다시 악화돼 국제금융시장을 불안케하고 있다.
지난달 6일 미나스 제라이스 주(州)정부의 대외채무 상환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시작된 브라질 금융위기는 지난달 15일 브라질정부가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면서 해결의 길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1일 레알화 가치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1달러당 2.0을 넘어 2.07∼2.10레알을 기록하는 등 최근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초(超)인플레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투자전문회사인 리만 브러더스사는 “브라질의 인플레율이 올해 80%에 이르고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플레 조짐이 확산되면서 수입상품 가격 역시 50% 이상 상승했다. 국내 상품 가격도 5∼25% 올랐다.
브라질이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지난달 15일 이후 레알화 가치는 41%나 폭락했으며 브라질에서 최소한 80억달러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제금융계는 브라질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몰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1일 총 4백15억달러 규모의 긴급구제금융 제공조건을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 협상은 최근 브라질의 경제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전반적인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하고 4백15억달러중 2차 지급분 9억달러 제공 여부의 타당성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