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주요 국영투자신탁회사 가운데 5개사를 폐쇄키로 결정하고 서방 주요 은행들이 중국채권 회수 움직임을 보이는 등 중국의 금융부문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중국증권보는 2일 “국영은행 4개사와 국영보험회사 1개사 산하의 투자신탁회사 5개사를 정부가 곧 폐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폐쇄가 결정된 회사는 △중국은행 산하의 둥팡(東方)투신 △중국공상은행의 화룽(華融)투신 △중국농업은행의 창청(長城)투신 △중국건설은행의 신다(信達)투신 △중보재산보험유한공사의 투자신탁부문 등으로 이들은 2개월간의 경과기간을 거친 후 폐쇄된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최대 투자신탁회사 중 하나인 광둥국제투자신탁공사(GITIC)가 43억달러의 채무를 안은 채 파산하고 후이둥(匯東)은행이 쓰러지는 등 최근 금융기관의 도산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정부 관계자들은 “투자신탁회사들을 모은행에서 분리함으로써 국가금융시스템을 보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영 투자신탁회사들은 대부분 80년대말 설립됐으나 주식 및 부동산에 대한 과다한 투자로 집단 부실화됐다. 이에 따라 중국정부는 2백44개에 이르는 투자신탁회사의 70% 이상을 정리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세계 주요 은행들이 중국채권을 회수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1일 선진국 주요 은행 중 처음으로 GITIC에 대출회수를 요구했다”며 “다른 해당 은행들도 자금회수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집계에 따르면 외국 은행들의 중국대출액은 지난해 6월말 현재 5백93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본 은행들이 1백75억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프랑스(80억달러) 영국(78억달러) 독일(74억달러) 네덜란드(27억달러) 미국(21억달러) 순이다.
〈상하이·뉴욕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