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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김종운교수등 영역「레디 메이드…」美서 출간

입력 | 1999-02-02 19:46:00


한국 단편소설의 정수를 영역한 ‘레디 메이드 인생(A Ready―Made Life)’이 미국 하와이대학에서 출간됐다.

김종운 서울대명예교수(전서울대총장)과 번역문학가 부르스 풀튼(국제한국문학협회 출판부장)이 공역한 이 작품집은 89년부터 무려 10년간의 작업 끝에 나온 것이다. 채만식의 ‘레디 메이드 인생’을 비롯,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등 한국 단편의 대표작 16편이 실려있다.

김교수는 82년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학 교환교수로 재직하며 한국 근대소설을 가르쳤는데 이번에 함께 작업한 풀튼은 당시 대학원생으로 김교수의 강의를 들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년동안 거의 매일 만나 어휘 선택과 표현을 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고 그 결과 유려한 영어의 번역문학이 탄생하게 됐다.

풀튼은 “황순원의 ‘노새’에 나오는 평안도 사투리를 미국 서민층의 일상적 용어로 번역하는 등 각기 다른 작가의 독특한 목소리를 살려내는데 힘썼다”며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하는데 가장 적절한 교과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