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평가돼 있는 인터넷 관련 주식에 투자하지 말라.”
놀랍게도 ‘컴퓨터 황제’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빌 게이츠 회장이 한 말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많은 인터넷 관련 회사들이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며 “인터넷 관련 주식뿐만 아니라 모든 첨단기술 관련회사의 주식이 과도하게 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바로 MS사의 자산가치와 빌게이츠 자신의 재산을 동시에 깎아먹을 수 있는데도 그는 말을 삼가지 않았다.
예를 들어 그의 발언에 영향받아 현재 1백73달러인 MS사의 주가가 1달러 떨어질 경우 그의 재산은 단숨에 5억5천만달러(약 6천5백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그의 재산은 9백50억달러 규모.
빌 게이츠는 10여년전부터 컴퓨터 관련 주가의 과도한 거품을 우려해 왔으며 이번 발언도 이와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앞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인터넷 주식에 거품이 많아 폭락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