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이 ‘고생길’로 변한지도 오래. 올해도 설을 맞아 서울 주민의 37.3%에 해당하는 3백88만여명이 귀향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 추정). 이 ‘귀향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즘 그 해답을 버스전용차로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6명만 타면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는 승합차나 미니밴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
12인승 승합차를 가진 양재원(梁宰源·35)씨는 지난 추석에 이어 올 설에도 회사 동료 2명의 가족을 카풀해 서울∼부산을 왕복할 계획이다.
“주유비와 고속도로 통행료를 나눠 내 경제적 부담도 덜고 교대운전으로 피곤하지도 않고 얼마나 좋은데요.”
승합차를 이용한 버스전용차로 운행이 해결책으로 등장하면서 승합차를 렌트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디젤엔진 승합차는 유류비가 적게 들어 렌트한뒤 카풀할 경우 한 가족의 부담비용이 승용차를 타고 갈때 비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싸게 먹혀 이용자가 늘고 있다.
금호렌터카 송만용(43)차장은 “렌터승합차 카풀귀향은 1월중순에 이미 모든 승합차가 예약됐을만큼 인기”라면서 “올 추석에 렌트하려면 한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문화바로세우기 시민연대(02―720―6004)와 승용차함께타기 운동본부(02―3142―8343)는 공동으로 올 설연휴에도 카풀을 알선한다. 시민연대의 윤만중이사(59)는 “미리 전화로 연락하면 신청자끼리 카풀을 주선해준다”고 말했다. 두 시민단체는 13일 오후∼15일 오후2시 서초구청 용산역 서울역 앞에서 현장 카풀도 알선한다.
올 설 연휴에도 13일 정오∼17일 자정 경부고속도로의 서초IC∼신탄진IC 구간(총 1백37㎞)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