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의 ‘흰 속살’을 긁어내 찹쌀을 섞어 만두속을 만든 뒤 푹 찐다. 이어 쇠고기 안심을 얇게 썰어 만든 만두피로 만두를 빚어서 갈비양념을 해 구워낸다.
지난달 31일 SBS ‘최고의 밥상’(낮12·10)에 출연한 인하대팀의 ‘넌센스 만두’ 요리법.
이처럼 기기묘묘한 음식에는 돈이 얼마나 들어갈까.
이 프로의 회당 제작비는 1천만원선이지만 실제 음식 및 음식만들기에 투자되는 비용은 5%에 불과한 50만원정도다. 아이디어는 기발해도 쇠고기 배 찹쌀 등 재료값이 크게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매주 두 종류의 요리를 12인분 정도 조리한다. 4인분은 출연팀이 직접 만들고, 요리심사를 해야하는 스튜디오 녹화를 위해 요리전문가가 같은 요리를 별도로 준비한다. 음식의 순수 재료값은 20만원미만으로 정해져 있다. 여기에 주방 임대비와 음식손질, 조리 등 두차례 요리를 준비하는 요리자문가에 대한 수고비 30만원이 추가된다.
실제 제작비 대부분은 MC로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몫이다. 권해효 조혜련 변정수 등 연예인과 음식감정을 맡은 외식전문가 성신제의 출연료가 총 2백90만원으로 전체 제작비중 약 30%를 차지한다. 촬영비와 미술비 3백만원이 추가되고 박수와 웃음으로 녹화장 분위기를 띄우는 방청객 25명에게도 일당 9천원이 지급된다.
방송사 입장에서 요리프로는 ‘짭짤한 재미’를 주는 프로들이다. 드라마 제작비가 회당 3천만원에서 1억원이상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1천만원 안팎의 요리프로는 ‘푼돈’인 셈이다.
이같은 원가에 비하면 10∼15%까지 올라가는 시청률은 고마운 셈이다. 또 출연자에게 제공되는 각종 상품도 기업체의 협찬으로 해결되니 방송사로서는 부담없는 ‘IMF프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