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金正吉)신임 청와대정무수석은 5일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경색된 여야관계를 개선하고 정치를 복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계개편이 어떻게 추진될 것으로 생각하나.
“정계개편이라는 용어보다는 정치개혁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대통령의 참모로서 열심히 일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언제 정무수석 발탁사실을 알았나.
“대통령께서 5일 오전 전화로 ‘김장관이 내 가까이에서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일단 완곡하게 사양했으나 대통령이 ‘행정자치부 장관은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으나 정치개혁은 김장관이 적임자’라고 강조하셨다.”
―김기재(金杞載)씨를 후임 행자부 장관으로 추천했다고 하는데….
“그렇다. 현재 내가 부산경남지역 출신으로는 유일한 장관인데 이 자리마저 다른 지역 출신이 차지하면 곤란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장관 내정자는 총무처 장관과 부산시장 등을 역임했기 때문에 적임자라고 본다.”
―그동안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일단 정무수석직에 충실하겠다. 그러나 출마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
―현재 심정은….
“행자부장관으로서 여러가지 업무를 수행해 봤고 제2건국위 기획단장으로서 일해 왔는데 마무리를 짓지 못한 듯해 아쉽다. 그러나 행자부장관보다는 정무수석이 좀더 마음이 편할 듯하다.”
원래 ‘YS맨’이었으나 90년 3당합당때 ‘명분이 없다’며 따라가지 않고 가파른 길을 스스로 선택했다. 14, 15대 총선때 부산 영도에서 출마했으나 잇따라 고배를 마시고 97년 대선 직전 김대중(金大中)후보진영에 합류.
빠른 상황판단과 언변이 돋보이나 이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부인 이은혜(李恩惠)씨와 2남3녀.
〈최성진기자〉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