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의 ‘교통비 절약가’ 유재택씨(31). 지갑에는 지하철 정기승차권 서너장과 일반권 한두장, 좌석버스표와 토큰이 차곡차곡 ‘줄지어’ 있다. 상황에 따라 ‘카드’를 꺼내기 위해.
그의 교통수단 1순위는 지하철. 1만원짜리 정액권을 구입하면 1천원을 덤으로 줘 9%의 할인혜택이 있기 때문. 할인혜택이 없는 버스 이용은 최대한 자제.
“지난해 10월 이후 버스 정액카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목돈 들여 에누리도 없는 고액 버스카드권을 구입하면 오히려 손해란 생각입니다.”
버스는 언제? 지하철의 2구간 거리를 이동할 때 탄다. 대부분 서울지하철 1구간과 일반버스 요금이 5백원으로 같지만 2구간부터 5백원을 넘어서기 때문. 2구간보다 더 먼 곳을 이동할 경우 ‘비장의 카드’를 뺀다.
“지하철의 경우 잔액이 50원 이상이면 전구간을 한번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잔액이 5백원 미만인 정액권 서너장을 늘 갖고 다닙니다.”
50원으로 최대 1천3백50원(대화∼수원)어치를 사용할 수 있어 27배 남는 장사가 가능하다는 것. 결국 1만원으로 1만2천3백50원까지 사용해 20.5%까지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
유씨는 버스카드로 1천1백원짜리 고급 좌석버스를 타지말고 차라리 버스표나 현금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버스카드의 자투리 ‘낙전’은 고스란히 버스운송조합의 몫으로 돌아가잖아요.”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