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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던힐컵 결산]신병호-설기현-김동선 골잡이 부상

입력 | 1999-02-08 18:35:00


‘유망 골잡이들의 대거 등장.’

제2회 던힐컵국제축구대회에서 한국올림픽대표팀이 거둔 수확은 우승컵과 함께 이동국 못지 않은 대어급 스트라이커들의 존재를 확인한 것.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천금의 골든골을 터뜨린 최철우(고려대)를 비롯해 신병호(건국대) 설기현(광운대) 김동선(명지대)이 바로 그들.

소속팀의 성적 부진과 부상 등의 이유로 무명의 그늘속에 묻혀 있던 이들은 ‘허정무 사단’에 합류한 뒤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허정무감독은 “4명의 등장으로 이동국에게 집중되던 공격 전술이 다양해 졌고 그만큼 공격과 득점력이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신예스타 최철우 신병호 설기현 김동선은 개성이 분명하다.

1m84, 76㎏의 최철우와 1m84, 73㎏의 설기현이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헤딩과 돌파력이 뛰어난 ‘투사형’이라면 1m78, 72㎏의 신병호와 1m70, 60㎏의 김동선은 발재간과 스피드가 좋고 순간적인 득점력이 뛰어난 ‘재간둥이형’.

최철우는 헤딩슛과 문전에서 뛰어난 골감각을 갖춰 ‘제2의 황선홍’으로 불리며 오른쪽 날개를 맡고 있는 설기현은 돌파력과 슈팅력이 발군.

불가리아전에서 2골을 넣은 신병호는 상대 수비 사이를 뚫고 들어가는 드리블과 발목을 이용한 슈팅이 뛰어나며 역시 불가리아전에서 2골을 터뜨린 김동선은 작지만 1백m를 12초F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특기.

이들의 공통점은 길고도 힘든 무명의 시절을 거쳤다는 것.

왼손 손목뼈 이식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시달리며 대학 3년동안 고통을 겪은 최철우.

97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브라질에 3대10의 참패를 당한 뒤 각종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불운을 맛 본 설기현.

98프랑스월드컵대표팀에 발탁됐다가 “차범근감독이 이상한 선수를 뽑았다”는 비난속에 중도 탈락했던 신병호. 강릉농공고 재학 시절부터 청소년대표팀에도 단 한번 선발되지 못하고 철저하게 무명이었던 김동선.

예비 스타 4명의 등장은 올림픽축구팀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