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36세의 미혼 남동생이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얼마 후 퇴원했으나 어머니에게 칼을 들이대고 집에 방화하는 등 난폭한 행동을 해서 다시 입원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을 고치고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없을까요.(대구 수성2가동에서 40대 주부)
◆답◆
참 어려운 상황이군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은 술에 중독되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정서적 문제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이 점차 감소됩니다.
이들은 대개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 연민이 심합니다. 또 매우 예민하고 방어적이며 다른 사람의 충고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능력도 부족합니다. 좌절을 견디지 못하고 즉각적인 만족을 바라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힘든 상황에서는 술로 회피하는것입니다. 결국 적개심으로 가득찬 성격으로 변해갑니다.
환자를 돕기 위해서는 냉정한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족이 환자를 보호하고 구제할 수 없습니다. 환자를 날마다 관찰하고 술마시는 것을 통제할 수도 없으며 위협이나 잔소리, 감언이설로 달래는 것도 소용없습니다.
동생의 경우 입원이 필요한 상태인데 입원비 문제가 있다면 국립이나 시립정신병원에 문의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퇴원후 재활치료를 위해 알코올 중독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인 단주친목단체를 알아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