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도산사태로 침울한 구로공단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르게 수출용 컨테이너를 점검하며 공장을 돌리느라 바쁜 알짜배기 ‘철차’제조업체.
서울 구로공단의 ㈜삼홍사(대표 이세용·李世容)는 70년 창사이래 ‘모형기관차’ 제조에만 매달려온 이색 중소기업. 비록 규모는 ‘중소’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형기관차를 수출하는 세계 최정상의 중기다.
후발기업인데도 세계시장에서 일본기업들을 일찌감치 제치고 벌써 10여년간 세계 1위만을 고수한 이 회사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나 불황이란 말을 모른다.
이 회사는 IMF직후인 97년말에도 3백50명의 임직원에게 300%의 특별상여금을 지급했을 정도. 90년이후 줄곧 연평균 40%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생산한 모형기관차 모델만도 7백여종. 세계 각 나라 바이어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전량 수출한다.
‘서던 퍼시픽’ ‘유니온 퍼시픽’ 등 어떤 모형기관차라도 진짜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어낼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 모형기관차 제조에는 전자 전기 기계 화공 등 우수한 기술력과 정밀한 공정이 필요하다.
삼홍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기관차용 DC마이크로모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삼홍사는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에 무선호출기 캠코더 카메라용 모터까지 수출하고 있다. 또 기관차에 들어가는 가스실린더와 스프링 제조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침대 사무용가구용 제품을 생산해 세계 선두업체로 떠올랐다. 02―866―8660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