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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아사히신문 사장]한국에 관심많던 언론계 巨木

입력 | 1999-02-09 19:38:00


9일 타계한 아사히신문사 마쓰시타 무네유키(松下宗之)사장은 기자로서 또한 경영인으로서도 탁월한 업적을 남겨 일본 언론계에서 신망이 매우 두터웠다.

기자시절 주로 정치분야를 담당했던 마쓰시타사장은 65년 타결된 한일 국교정상화 협상과정을 취재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이후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문제를 다뤄왔다.

마쓰시타사장은 72년 중일 국교정상화 때 당시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총리를 수행해 당시 마오쩌둥(毛澤東)국가주석, 저우언라이(周恩來)총리와의 역사적인 양국간 회담을 취재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일본 언론사 사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당선자와 만났으며 도쿄(東京)본사 편집국장을 맡고 있던 92년 3월 아사히신문 취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金日成)주석과 인터뷰하는데 성공했다.

마쓰시타사장은 아사히신문을 일본의 양심을 대변하는 언론기관으로 지켜오는데 온 힘을 쏟기도 했으며 경영자로서 일본 언론계를 대표해 일본신문협회 판매정상화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새 시대에 걸맞은 신문판매 질서를 수립하는데 전력을 쏟았다.

3년전 일본 소프트뱅크(사장 손정의·孫正義)사와 국제적인 언론왕 루퍼트 머독이 손잡고 아사히TV 주식 20%가량을 사들이자 막후에서 이를 조정해 주식을 재매입하는데 성공했다.

마쓰시타사장은 지난달 아사히신문 창간 1백20주년을 맞아 올해를 ‘제3의 창업기’로 자리매김하고 “조직과 의식 개혁을 선두에서 지휘하겠다”고 밝혔으나 병마가 그의 의지를 앗아가버렸다.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