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만 3만명이 넘어 장관을 이루는 뉴욕마라톤의 스타트장면
전세계가 함께 뛴다. 미국의 ‘마라톤스포츠 마케팅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촌에서 벌어진 마라톤은 대규모 대회만도 2백95개.
보스턴마라톤(1백3회)과 올해 70회를 맞이하는 동아마라톤이 장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반면 대부분 대회의 역사는 20년 안팎. 현대인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마라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때와 일치한다. 이들 대회의 주축은 마스터스 참가자들. 마스터스 부문도 대부분 풀코스경기로만 치러진다.
4대 마라톤대회로 일컬어지는 보스턴, 런던, 로테르담, 뉴욕마라톤의 마스터스대회는 어떻게 치러질까.
▼ 보스턴
1897년 시작 올해로 1백3회째. 마라톤대회 중 최고역사를 자랑한다. 올림픽을 제외하고 유일하게(97년부터) 참가자의 자격을 제한하는 대회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97년10월부터 99년3월 사이에 공인 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사람(18세 이상)만이 참가할 수 있다. 참가인원도 1만5천명으로 제한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때문에 마라톤 애호가들은 보스턴마라톤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를 큰 영광으로 여긴다.
▼ 런던
매년 4월 영국 그리니치공원을 출발하며 마스터스참가자들이 자선기금을 모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식은 동아마라톤의 ‘1미터 1원’과 마찬가지. 선수가 스폰서를 모집하거나 또는 참가비 이외에 자선기금을 내고 마라톤에 참가한다. 3만명이 참가한 지난해의 자선기금은 무려 5백70만파운드(약 1백8억원). 그래서인지 참가신청 마감이 무척 빠르다. 올해 4월18일 열리는 대회의 공식신청마감일이 98년10월23일.
▼ 로테르담
코스가 기록경신이 수월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9월 베를린마라톤에서 호나우두 다 코스타(브라질·2시간06분05초)가 세계기록을 깨기 전까지 10년동안 세계기록(딘사모·에티오피아)을 보유한 대회. 지난해에는 여자부에서 테글라 로루페(케냐)가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매년 1만명이 참가하는 이 대회의 특징은 국적과 직업별로 순위를 매기는 것. 지난해에는 의사, 공무원, 학생 등 직업별로 레이스를 펼쳤고 또 주최국 네덜란드와 인근 벨기에 등 국적별 순위를 매기기도 했다.
▼ 뉴욕
3만여명의 참가자외에 관중만 2백만명에 달하는 최대규모의 대회. 청색은 엘리트, 녹색은 남자 마스터스, 적색은 여자 마스터스와 가족참가자 등으로 구분해 1천명단위로 출발한다. 참가자가 엄청나지만 이들이 모두 출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6분30초. 1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있기에 가능하다. 주최측이 골인시간에 관계없이 참가자들의 완주에 의의를 두어 지난해 참가자 3만2천3백98명 중 3만1천5백39명이 완주했다. 순위는 18∼19세부터 90세이상까지 남녀 각각 11개 연령군으로 나뉘어 매긴다. 지난해 최고령 참가자인 샘 가들리스(91·미국 플로리다)의 완주시간은 8시간26분00초.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