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가 지난해 여름 시위를 벌이던 축산 농민들이 정부 과천청사 등지에 버렸던 송아지 45마리의 주인을 찾는 이색사업에 나섰다.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11일 “축산농민이 버린 송아지가 8개월만에 1백90㎏이 넘는 큰소로 자라 시중가격이 90만원에 이른다”며 “송아지 사육에 따른 사료비 45만원만 내고 찾아가라”고 말했다.
이 소들은 지난해 6∼7월 30만원에 이르던 젖소 송아지 가격이 3만∼5만원대로 폭락하자 일부 축산농민들이 항의시위를 하면서 과천청사와 여의도 일대 서울 성내동 축협중앙회 앞 등에 버렸던 것.
당시 버려진 송아지에는 ‘농촌에서 버림받아 서울에 왔다’ ‘사료 한 포대 1만원, 송아지값 2만원’ ‘정부는 각성하라 축산인 다 죽는다’ 등이 적힌 어깨띠가 둘러져 있었다.
농림부는 당시 송아지 50마리를 수거해 축협 안성목장에 맡겨 사육했다. 출생직후 버려졌거나 심한 설사증을 앓던 송아지 5마리는 곧 폐사했다.
농림부는 “소에 이(耳)표 번호가 붙어있어 식별이 가능하다”며 “경기 안성군 공도면 축협 안성목장에서 찾아가라”고 당부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