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의 경제위기가 이미 한 고비를 넘겼다는 진단이 잇따라 나와 주목된다.
지노 다다오(千野忠男) 아시아개발은행(ADB)총재는 10일 필리핀 마닐라의 ADB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작년 시작된 아시아 경제위기는 이미 바닥을 쳤다”며 “이제부터는 금융부문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혁을 꾸준히 해나가면 경제회복을 넘어 다시 경제성장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ADB의 역할중 중요한 것은 아시아의 빈곤 퇴치대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카키바라 에이스케(?原英資) 일본대장성 재무관(차관급)은 이날 오사카(大阪)에서의 강연에서 “일본경제의 위기상황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미스터 엔’이라 불릴 만큼 국제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그는 “97년10월 시작된 일본의 금융위기는 이미 끝났으며 올 3월 이후에는 실물경제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경제는 앞으로 두 달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업들이 98회계연도(98년4월∼99년3월) 말인 3월만 잘 넘기면 일본경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제부터 일본의 금융행정은 ‘금융시장은 보호하지만 개별기업은 지켜주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