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이 빠르면 11일 오후(현지시간) 마무리된다.
미 상원은 이날 이틀째 비공개 토론을 계속한 뒤 오후5시경(한국시간 12일 오전7시) 위증 및 사법 방해 등 2개항의 탄핵사유에 대해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트렌트 로트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가 밝혔다.
그러나 로트 총무는 토론이 길어질 경우 12일로 표결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원 1백명중 3분의2가 찬성해야 가결되는 탄핵안에 민주당 의원 45명 전원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의사를 표시하고 있어 부결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21일 클린턴 대통령과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관계가 언론에 처음 보도된 뒤 줄곧 미국을 뒤흔들던 섹스스캔들은 1년여만에 결말을 짓게 됐다.
탄핵표결과 관련해 앨런 스펙터(펜실베이니아) 제임스 제포즈(버몬트) 존 채피(로드아일랜드)의원 등 3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탄핵사유 2개항에 모두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화당 의원 중 6,7명에서 많게는 12명까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찬성이 과반수에 미달할 경우 공화당은 무리하게 탄핵정국을 이끌어온 데 대한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