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V’ 이후 23년만에 극장에서 선보이는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 국내 최초로 100% 컴퓨터로 제작되는 디지털 애니메이션이어서 기획 때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4개의 거대 변신 로봇 ‘철인사천왕’은 처음부터 캐릭터 상품 개발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된 만큼 매끈하고 변신이 자유롭다.
초반의 자동차 경주 장면은 속도감있게 묘사됐고 로봇끼리의 전투 장면도 이전보다 화려해졌다.
그러나 제작비 15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의 몸 동작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인터넷의 ‘댄싱 베이비’ 수준을 뛰어넘지 못해 단조롭고 어색하다. 디지털 애니메이션에서 사람의 얼굴 표정이 가장 묘사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발음과 전혀 맞지 않고 구멍만 뻥 뚫려 있는 것 같은 입모양은 좀 심했다. 무엇보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싸움의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는 빈약한 줄거리가 치명적인 약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