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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향후 행보?]山찾아 연휴정리…평상심 되찾을듯

입력 | 1999-02-17 19:42:00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은 설연휴 마지막날인 17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측근들과 등산을 했다.

‘평상심(平常心)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라는 측근들의 설명처럼 김전대통령은 경제청문회 기간중 김대중(金大中·DJ)대통령과 여권에 대해 보였던 격앙된 감정을 다소 가라앉힌 듯한 분위기다.

이런 변화에는 기자회견 번복소동 및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측과 벌인 ‘강아지논쟁’ 등에 대한 시중의 비판 여론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전언이다. 그렇다고 해도 현정권의 전반적인 정국운영에 대한 김전대통령의 비판적인 시각에는 변화가 없다고 측근들은 분명히 못박고 있다.

그러나 김전대통령이 평상심을 찾아가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김전대통령은 설연휴 기간 중 상도동 자택을 찾아온 측근의원들에게 과거 민주화투쟁때 김대통령과 자신이 손잡고 싸운 경험담에 대해 길게 얘기하며 섭섭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전대통령은 IMF특위가 자신을 청문회 불출석을 이유로 고발한 데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없이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다.이런 만큼 김전대통령이 번복했던 기자회견을 한다 하더라도 김대통령의 취임1주년인 25일 이후 하는 쪽이 될 것으로 보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DJ―YS간 화해를 위한 물밑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설연휴전 김전대통령의 측근인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비서실장이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에게 김전대통령이 갖고 있는 불만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또 김대통령의 측근인 권노갑(權魯甲)전의원도 가까운 시일내에 상도동을 방문해 김대통령이 결코 김전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없다는 뜻을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화채널만 열린다면 두분간의 오해는 쉽게 풀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그러나 여권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DJ―YS간 화해가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김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전대통령의 불만은 지난 한해 누적돼온 것”이라며 “특히 차남 현철(賢哲)씨의 사면문제에 대해 김전대통령은 ‘저 사람들이 나를 욕보이려 한다. 현철이는 더 고생해야 한다’며 강경한 입장”이라고 전했다.다른 측근의원도 “김전대통령은 당분간 의연한 태도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두분의 화해는 여권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