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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곳 재-보선]각당 움직임과 전략

입력 | 1999-02-17 19:42:00


서울 구로을 및 경기 시흥 국회의원 재 보궐선거와 경기 안양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한 여야의 움직임이 바빠질 전망이다. 여야 모두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띨 이번 재보선에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연합공천원칙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자리나누기는 아직 논의하지 않은 상태.

국민회의는 구로을과 시흥은 당선가능성이 높은 국민회의후보를 공천하고 대신 안양시장 공천권을 자민련에 할애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리. 국민회의는 구로을에 이강래(李康來)전청와대정무수석을 공천할 예정이지만 시흥에서 나설 후보는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반면 자민련은 구로을은 양보하더라도 시흥은 자민련 몫이며 이석용(李奭鎔)전시장이 자민련소속이었던 만큼 안양 역시 자민련이 공천해야 한다는 입장. 시흥의 경우 이철규(李哲圭)전인천시부시장 등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일 예정이며 안양은 신중대(愼重大)안양부시장과 유충진(柳忠鎭)안양동안갑, 이석원(李錫源)동안을지구당위원장 등을 놓고 공천심사중.

○…구로을의 경우 이강래전정무수석을 공천한다는 국민회의 방침에 ‘사면복권 후 공천’을 요구해온 김병오(金炳午)현위원장이 강력히 반발.

여기에 국민회의측이 선거사범을 3·1절 사면복권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어서 김위원장의 사면복권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한나라당은 3개 선거구 모두 ‘한나라당 땅’이라며 100%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강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아 고심중.

구로을의 경우 공개경쟁자는 이신행(李信行)전의원 부인 조은희(趙恩姬)씨와 구민주당위원장출신인 이승철(李承哲)당홍보위원 등 2명. 당의 초재선의원그룹인 희망연대와 당소속 구로구의원 7명이 조씨의 공천을 요구하고 있어 조씨가 유리한 상황. 그러나 김덕룡(金德龍)부총재측이 기아계열사 노조위원장출신으로 한국노총사무차장인 이종복씨의 영입을 추진중이어서 아직은 유동적.

고 제정구(諸廷坵)의원의 아성이었던 시흥에는 뚜렷한 후보자가 나서지 않아 제의원과 함께 정치적 풍랑을 겪어온 김부겸(金富謙)부대변인을 출마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태.

안양은 한국노총위원장을 지낸 박종근(朴鍾根)안양만안지구당위원장이 출마의사를 갖고 있으나 선거자금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

〈문 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