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삼성 패밀리’ 어디로 가나.
대기업 가운데 음반부문에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해온 삼성 영상사업단은 지난해말 음반사업부 85명중 5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다. 대기업 공채출신으로 가요계의 ‘고급인력’으로 손꼽혀온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잘 된 케이스는 요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PD(본명 조중훈)의 데뷔앨범을 제작한 김양진씨. 삼성 소속 당시 그는 조PD의 노래가 PC통신에서 인기를 끌자 “반드시 뜬다”며 음반제작을 주장했지만 신규 투자를 대폭 줄인다는 회사 방침때문에 음반을 내지 못했다. 퇴사뒤 퇴직금을 털어 출시한 조PD의 음반은 현재 신나라차트 14위에 오를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서태지 복귀앨범 ‘테이크 5’를 기획했던 송문상가요팀장은 최근 ‘파레트 뮤직 엔터테인먼트’를 세웠다. 또 5명의 직원이 삼부파이낸스의 삼부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고 음반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SBS 드라마 ‘카이스트’의 주제가를 만든 마케팅팀 김성근씨 등 세네명은 유학파. 이밖에 공연기획사 디지털 비디오디스크 제작 등 인접분야로 이직한 경우가 많아 ‘삼성 출신’이 음반계 큰 손으로 자리 잡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