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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황규연 설날장사「덧걸이」…이태현 3대2로 꺾어

입력 | 1999-02-17 19:42:00


현대 황규연(24)이 싫어하는 별명이 있었다. 바로 ‘비정규대회 장사’라는 것.

96년 데뷔 이후 정규대회에서는 단 한차례도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채 비정규대회인 97, 98년 올스타전에서 연속 장사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또다시 비정규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정규대회를 더욱 좋아하게 됐다.

황규연은 17일 서울 88체육관에서 열린 비정규대회인 99설날장사대회에서 팀후배 이태현(23)과 마지막 판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 끝에 3대2로 아슬아슬하게 이겨 우승상금 5백만원을 거머쥐었다.

황규연은 이날 결승 첫째판에서 신중한 탐색전을 펼치다 경기끝나기 35초 전 이태현의 번개같은 덧걸이에 쓰러졌다. 그러나 둘째판은 경기시작 5초만에 이태현을 안다리로 모래판에 뉘어 1대1.

황규연은 셋째판 시작과 동시에 호미걸이를 시도하는 이태현을 잡치기로 쓰러뜨려 2대1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넷째판을 이태현의 장기인 들배지기에 걸려 내준 황규연은 마지막 다섯번째판에서 종료 1분을 남기고 기습적인 덧걸이로 이태현을 넘어뜨려 감격적인 승리를 안았다.

황규연은 지난해 이태현과의 전적에서 4승3패로 앞섰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설날장사 최종순위〓①황규연(현대) ②이태현(〃) ③김경수(LG증권) ④진상훈(진로) ⑤윤석찬(현대) ⑥윤경호(〃) ⑦윤문기(진로) ⑧염원준(상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