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졸 미취업자 5천여명에게 대학원 학비를 지원한다는 보도를 보고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우선 대학원은 학부와는 달리 학문을 심도있게 연구하는 과정인데 실업해소 목적으로 대학원 학비를 지원하는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취업문이 막혀 대안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대학원에 진학하면 일단 실업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실업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고학력 실업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
IMF관리체제가 시작되면서 각 연구소 마다 연구개발비를 대폭 삭감하는 바람에 연구소가 문을 닫거나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 학비 지원도 좋지만 차라리 그 예산을 기초과학 연구에 투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문희성